김승희 의전비서관 딸 학폭 논란
20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승희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의 초등학생 자녀가 후배를 때려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.
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"지난 7월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3학년인 김 비서관의 자녀가 방과 후 2학년 후배를 화장실로 데려가 리코더와 주먹으로 10차례 폭행한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했다"며 이같이 밝혔다.
그러면서 "사건 발생 두 달이 지난 후에야 학폭 심의가 시작됐고, 피해자와 피해 부모가 김 비서관 자녀의 강제 전학을 요구했으나 학교 측은 실효성 없는 학급 교체 조치를 내렸다"고 비판했다.가해 학생은 3학년이고 피해 학생은 2학년인데 학급 교체가 무슨 소용이냐고 지적했다.
김 의원은 가해 학생의 아버지가 대통령의 핵심 참모인 김승희 의전비서관이고, 김 비서관 부부가 사건 발생 석 달이 넘도록 피해자 측에 제대로 된 사과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.
학폭위의 심의 결과가 너무 낮게 나왔고, 김 비서관의 부인이 자신의 자녀가 출석정지 조치를 받은 날 카카오톡 프로필에 남편과 대통령이 함께 있는 사진을 올려놓는 등 석연찮은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.
김 의원은 김 비서관이 김건희 여사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인물"이라며 "카카오톡 프로필에 남편과 대통령이 있는 사진을 올려놨으니 학부모들과 선생님까지 아이의 부모가 누군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지 않았겠는가"라고 주장했다.
의전비서관은 대통령 부부의 각종 국내외 행사를 밀착해서 보좌하는 업무를 맡는다. 이에 김 비서관은 21일부터 예정된 윤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·카타르 순방에 동행할 예정이었으나, 이날 논란으로 수행단에서 제외됐다.
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자녀의 학폭 의혹과 관련해 김 비서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.